본문 바로가기
카테고리 없음

혈액투석과 복막투석의 차이점 비교

by mxbillion 2025. 4. 21.

집에서 복막투석 하고 있는 환자 사진

신장 기능이 85% 이상 손상되어 더 이상 노폐물과 수분을 제대로 배출하지 못하는 상태가 되면 ‘말기신부전’으로 진단되며, 이때부터는 인공적으로 체내 노폐물을 제거해야 생명을 유지할 수 있습니다. 이러한 치료 방법이 바로 ‘투석’이며, 대표적으로 혈액투석과 복막투석이 있습니다. 두 방법 모두 생명을 유지하는 데 필수적이지만, 방식과 특징, 장단점이 다르기 때문에 환자 개인의 건강 상태, 생활 패턴, 치료 환경 등에 따라 선택이 달라질 수 있습니다. 이 글에서는 혈액투석과 복막투석의 원리, 시술 방식, 장단점, 환자 생활에 미치는 영향을 비교해 안내해 드립니다. 

혈액투석: 체외 순환을 통한 정기적 노폐물 제거

혈액투석(Hemodialysis)은 몸 밖으로 혈액을 빼내어 인공신장기를 통해 노폐물과 수분을 걸러낸 후 깨끗해진 혈액을 다시 몸 안으로 되돌려주는 방식입니다. 일반적으로 주 3회, 1회당 4시간 내외로 병원에서 정기적으로 진행됩니다. 이 과정을 위해 팔에 동정맥루(AV Fistula)나 인공혈관을 만드는 수술이 선행되어야 하며, 이를 통해 혈액을 빠르게 순환시킬 수 있게 됩니다. 혈액투석의 장점은 상대적으로 짧은 시간 안에 많은 양의 노폐물을 효과적으로 제거할 수 있다는 점입니다. 특히 고칼륨 혈증, 대사성 산증 등 급성 상태에서는 신속한 처치가 가능하다는 이점이 있습니다. 또한 병원에서 의료진의 직접 관리를 받기 때문에 감염이나 부작용 발생 시 즉각적인 대처가 가능합니다. 하지만 단점도 존재합니다. 혈액투석은 일정한 시간에 병원을 방문해야 하므로 직장 생활이나 사회활동에 제약이 있을 수 있으며, 투석 사이 기간 동안 노폐물이 다시 축적되기 때문에 식이 조절과 수분 섭취가 매우 엄격하게 제한됩니다. 또한 투석 중 저혈압, 근육경련, 피로 등의 증상이 발생할 수 있으며, AV fistula 주변에 염증이나 혈전 등의 문제가 생길 수 있습니다. 일부 환자는 투석 후 피로감이나 두통을 호소하기도 합니다. 현재에는 혈액투석 기술이 크게 발전하여, 혈류량 조절이나 저자극 필터 사용 등을 통해 투석 부작용을 줄이는 방향으로 개선되고 있으며, 야간 혈액투석 프로그램을 운영하는 병원도 늘어나면서 환자의 시간적 유연성도 조금씩 확보되고 있습니다.

복막투석: 자가관리 기반의 지속적 투석 방식

복막투석(Peritoneal Dialysis)은 복강 내에 투석액을 주입한 후, 복막을 반투과성 막으로 이용하여 혈액 속 노폐물과 과잉 수분을 제거하는 방식입니다. 복막은 복부 장기를 싸고 있는 얇은 막으로, 모세혈관이 밀집되어 있어 투석액과 혈액 사이에서 용질 교환이 가능합니다. 복막투석은 환자가 직접 집에서 시행할 수 있으며, 보통 하루 4회 정도 투석액을 교환하는 지속성 외래 복막투석(CAPD)과 기계로 야간에 자동 교환하는 자동 복막투석(APD) 방식이 있습니다. 복막투석의 가장 큰 장점은 환자가 자가관리 할 수 있다는 점입니다. 병원을 자주 방문하지 않아도 되므로 직장이나 학업 등 일상생활을 유지하는 데 유리하며, 투석이 매일 이루어지기 때문에 혈액 내 노폐물이 천천히, 지속적으로 제거되어 신체에 부담이 적습니다. 또한 체액과 전해질의 균형을 더 자연스럽게 유지할 수 있어 혈압 조절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줍니다. 단점도 있습니다. 우선 복막염의 위험이 있으며, 이는 복막투석에서 가장 주의해야 할 합병증입니다. 복막염에 걸리면 복통, 발열, 탁한 복막액 등의 증상이 나타나며, 즉시 항생제 치료를 받아야 합니다. 복막 자체에 염증이나 섬유화가 발생하면 투석 효과가 떨어져 혈액투석으로 전환해야 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또한 복막투석은 복부에 영구적인 카테터가 삽입되어 있어 위생 관리를 철저히 해야 하며, 복강 내 액체로 인해 배가 부풀어 오르거나 체형 변화가 생기기도 합니다. 최근에는 자동 복막투석(APD) 기계가 소형화되고 사용법이 간단해지면서, 야간 시간에 투석을 완료하고 낮 동안 자유롭게 활동할 수 있는 형태가 대중화되고 있습니다. 다만 초기 교육과 훈련이 필요하며, 일정한 공간과 청결한 환경이 확보되어야 합니다.

혈액투석 vs 복막투석: 어떤 방식이 더 나을까?

혈액투석과 복막투석은 각각의 장단점이 분명한 치료법입니다. 어느 방식이 더 나은지는 환자의 건강 상태, 나이, 생활 방식, 자가관리 능력, 동반 질환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결정해야 합니다. 혈액투석은 빠른 효과와 병원 내 안전한 환경이 장점이지만, 병원 방문의 번거로움과 일정한 시간을 지켜야 한다는 단점이 있습니다. 반면 복막투석은 자율적인 생활이 가능하고 혈역학적 안정성이 높지만, 감염 위험과 자가 관리의 부담이 동반됩니다. 또한 장기간 복막투석을 시행할 경우 복막의 기능 저하로 인해 혈액투석으로 전환해야 하는 사례도 존재합니다. 국내 신장학회는 환자와 보호자가 충분한 정보를 바탕으로 자신에게 맞는 투석 방법을 선택할 수 있도록 다양한 교육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으며, 각 병원마다 투석 시작 전 ‘투석 전환 설명회’나 ‘생활형 투석 체험 교육’을 통해 실제 생활과 투석의 연결성을 검토해 보는 기회를 제공합니다. 결론적으로, 어떤 방식이든지 꾸준한 관리와 자기 관리가 병행되지 않는다면 치료 효과를 기대하기 어렵습니다. 양쪽 투석 모두 장기적인 질병 관리의 일부이므로, 의료진과 긴밀히 소통하고 자신에게 가장 맞는 방식으로 치료를 지속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특히 식이요법, 감염관리, 운동, 정신적 안정 등 생활 전반의 관리가 함께 이루어질 때, 보다 나은 삶의 질을 유지할 수 있습니다.